리플리 증후군
2014년도 쯤, 그것이 알고싶다 라는 프로그램에서 48개 대학에서 대학생 행세를 하는 사람에 대해서 방영한 적이 있습니다.
남의 신분까지 도용하여 대학생 행세를 하고, 자기가 실제로 그 대학의 학생이라고 믿으며 엠티도 다녀오고 오티도 가서 다른 학생들과 사진도 찍고 그러더라고요.
도대체 그 학생이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에 대해서 프로그램이 다뤘었는데, 바로 ‘리플리 증후군’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사실 리플리 증후군은 의학계에서 사용되는 공식적인 병명은 아니고, 그냥 도시전설처럼 불려지는 용어입니다.
정의를 하자면 스스로 거짓말을 지어내고 이를 실제라고 믿어버리는 정신병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리플리 증후군이라는 이름은 ‘재능 있는 리플리 씨’라는 소설 주인공인 톰 리플리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입니다.
특이한 증상이다 보니 소설 속의 주제로도 자주 사용되었고, 영화나 드라마의 주제로도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리플리 증후군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있는데, mbc에서 방영되었던 드라마 미스 리플리나 kbs에서 방영되었던 드라마 루비반지 등이 그것입니다.
주로 어떠한 상황에서 다른 사람의 이름이나 상황 등 신분을 도용하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거짓말을 하다가 본인이 결국 그것이 실제라고 믿게 되는 내용을 그리고 있죠.
리플리 증후군은 대부분 무언가에 대한 욕구가 강하지만 현실에서는 이를 충족시킬 능력이 부족한 개인이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해서 열등감과 피해의식에 둘러싸여 살다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특수한 사람만 리플리 증후군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사람이라도 이러한 상황에 처하면 리플리 증후군이 생길 수 있습니다.
물론 앞서 말했듯 의학계에서 명백하게 사용되는 병명은 아니지만 1970년대부터 꾸준히 연구 대상이 되어 왔습니다.
연예인들 중에서도 리플리 증후군과 관련하여 논란이 되어왔던 사람들이 있습니다.
윤은혜의 경우 드라마 궁을 찍을 때 당시 유행했던 신발에 그림 그리는 것을 본인이 했다고 주장하였는데 알고보니 당시 미술 디자이너가 했다고 하네요.
또한 중국의 예능프로그램에서는 디자이너의 옷과 아주 흡사한 옷을 제작하여 표절 논란에 휩싸였지만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자신의 옷이라고 주장학도 하였습니다.
또한 과거에 꽤나 큰 논란이었던 천재소녀 김정윤의 경우도 있습니다.
김정윤이라는 소녀가 수학천재여서 하버드 뿐만 아니라 스탠포드, MIT, 칼텍, 코넬 등 미국의 유수한 대학에서 러브콜을 받았다고 알려지면서 기사도 많이 뜨고 했었는데요, 알고보니 다 거짓말이었던 거죠.
그 이후 김정윤이 리플리 증후군이 의심된다는 기사가 연일 보도되고, 결국 그 아버지가 사과문을 발표하는 등의 사건도 있었습니다.
요즘에는 인스타그램 등 sns가 활발해지면서 더욱 더 리플리 증후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sns에서는 사람들이 사진에서 보여지는 것을 그대로 믿게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자신의 것도 아닌 명품을 올리기도 하고, 과도한 몸매 보정, 학력 위조 등의 사건이 번번히 일어나기도 합니다. 이런 사람들은 사람들이 자신이 위조한 것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면 이를 악플러로 일갈하면서 무시하곤 하는데, 이러한 상황을 보면 자신이 하는 거짓말을 본인이 그대로 믿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거짓말이 아닌 타인의 삶을 통째로 도둑질하는 것입니다.
보통 이러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sns에 올린 사진 등을 불펌하여 사용하게 되는데, 자신이 올린 사진이나 글이 그대로 다른 사람의 삶인 것처럼 올라와있는 것을 당사자가 보면 얼마나 어이없을까요?
소름 돋을 것 같기도 합니다.
읽어보다 보면 느끼시겠지만 리플리 증후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본인이 환자라고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다른 사람들이 본인에게 다 거짓이라고 말하면 그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죠.
자신의 말이 맞는데 왜 아무도 믿어주지 않냐며 주장하게 되고, 당연히 자신의 말이 맞으니 정신과를 찾아갈 생각조차 못하는 겁니다.
그렇기도 하고 사실 정신과에 등록된 병명도 아니기 때문에 치료가 더더욱 어렵습니다.
비슷한 병명으로는 허언증이 있겠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치료를 강행할 수 있는 행운이 따른다면, 먼저 심리치료를 해야 합니다.
보통 이러한 리플리 증후군이나 허언증을 앓고 있는 경우 이 증세 뿐 아니라 여러 심리적 장애를 앓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리플리 증후군도 본인의 능력과 욕구가 일치하지 않는 데에서 기인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로 인한 우울증이 먼저 생겨났을 확률이 높고 불안장애 등도 있을 수 있어서 이를 함께 치료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심각한 수준인 경우 약물치료도 병행할 수 있습니다.
리플리 증후군은 과거에 비해 현대인에게 더 나타나기 쉬운 증상입니다.
삼포세대라고 불릴 정도로 삶이 힘들어졌기도 하고, 거기다가 코로나까지 발생하여 취업 등이 더욱 힘들어졌잖아요.
인스타그램을 보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빼고 다 잘살고 있는 것 같고요.
비단 직장인 뿐 아니라 학생들도 더 좋은 대학에 가고싶고, 나도 갈 수 있었을 것 같은데..이런 생각들이 모여서 리플리 증후군을 발생하게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처음의 작은 거짓말은 이를 한 순간부터 다른 사람들에게 거짓말을 들키지 않기 위해서 또 다른 거짓말을 하게 만들고, 결국 거짓말에 거짓말이 붙어 눈덩이처럼 커지게 된답니다.
자기 자신을 좀먹게 하는 일이죠.
모두들 이런 유혹에 빠지지 않을 수 있는 사회가 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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